일상/잡담

좀비가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 한국판 도시 생존 가이드

KwonYongHyeon 2022. 10. 1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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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아포칼립스물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좀비 아포칼립스를 좋아한다. 그래서 <지금 우리 학교는>이나 <부산행>과 같은 한국 좀비물도, <워킹 데드>나 <세계 대전 Z>와 같은 외국 좀비물도 책이든, 만화든, 영화든 보았다. 그 외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좀비물들을 보았다. 문화생활을 좀비와 맞바꾸었다고 말하여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래서 좀비 생존에도 상당한 관심이 있다. 필자는 생존주의자이며, 늘 아포칼립스 상황을 준비하고 있다. 이 글에는 한국에서의 좀비 생존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아 볼 생각이다. 한국의 특징으로는 총기를 구하기 어렵고, 인구밀도가 높으며 산지가 많다는 것 등이 있다.

 

이 글에서의 '좀비'는 <워킹 데드>의 워커를 기준으로 한다. (속도 느림, 수 무진장 많음, 모두가 보균자, 죽으면 좀비 바이러스 발현, 물리면 죽음)

 


 

 

1: 좀비 발생의 초기

 

1-1: 좀비 사태 발생 인지하기

 

초기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좀비 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면(<지금 우리 학교는>이나 <부산행>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발현된 설정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럴 확률은 굉장히 적다고 봐도 좋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인구는 5000만밖에 안 되는 데다가 청결한 국가이기 때문이다.), 매우 높은 확률로 그 바이러스는 중국이나 인도에서 발생했을 것이다. 인도에서 발현되었다면 중국에서 발현했을 경우보다는 빠르게 상황을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도는 중국에 비해 인구 밀도가 굉장히 높기에 인도는 곧 멸망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각종 언론에서 빠르게 보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발생한다면(...) 중국은 자국 내 상황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고, 아마 우리가 좀비에 관련된 뉴스를 접할 때 쯤이면 집 앞에서 좀비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 큰 문제는, 인도에서 발생하든 중국에서 발생하든 어디에서 발생하든 좀비가 수영을 할 수 없다는 전제와 비행기를 탈 수 없다는 전제를 깐다면 북한을 통해 우리나라로 들어올 것이다. 북한은 정말 폐쇄적인 국가이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쯤 좀비가 나타날지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다.

 

비행기나 배를 탈 수 있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워킹 데드>의 캐릭터 중 하나인 밥 스투키의 사례를 보면, 좀비에 물렸음에도 24시간에 가깝게 살다가 사살당한다. 좀비 바이러스가 언론에 의해서 보도되지 않았다면 국외선 비행기나 배를 탈 때에 상처를 검사하지는 않을 것이므로, 매우 높은 확률로 탑승이 가능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관광과 무역으로 먹고 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만약 그렇다면 굉장히 치명적이다. 인천, 부산, 울산, 군산 등 주요 항구나 공항이 있는 도시부터 서서히 감염이 시작될텐데, 문제는 인천 근처에는 수도권이, 부산과 울산 근처에는 인구밀집지역이, 군산 근처에는 전주와 광주가 있기 때문에 바로 좀비에게 잠식되고 말 것이다.

 

어떤 경우든, 당신이 국경 수비대가 아니라는 가정 하에 언론에서 좀비 사태를 처음 보게 될 것이다. 해외 언론에서의 보도가 가장 빠를 것이므로, 지금부터 해외 뉴스를 보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에 집 앞에 좀비가 있지 않다면, 축하한다! 지금 바로 생필품을 사러 가면 된다. 좀비가 있다면 아래 1-2번은 건너뛰고 읽기를 권한다.

 

1-2: 생필품 구매

 

당신이 집에 있든, 학교에 있든, 회사에 있든, 여행을 왔든. 근처에 좀비가 없음을 확인했으면 좀비 사태에 관한 보도를 보자마자 가방을 최대한 많이 들고 밖으로 뛰어나가라. 좀비의 전염력은 굉장히 빠르다! 좀비 사태에 관한 보도를 접할 때가 된다면, 빠르면 3시간, 느리면 1주일 안에 당신의 도시는 더 이상 인간들의 것이 아니게 될 것이다. 아직 인류 문명이 건재할 때 마트나 편의점으로 뛰어라.

 

거기서 구매해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최대한 많은 음식과 물, 무기, 침낭, 휴지, 여성용품, 의약품, 술, 담배, 콘돔, 비닐봉투, 플라스틱 용기, 손전등, 보호구, 마스크, 가방, 라디오, 발전기, 옷, 멀티툴, 부탄가스, 건전지, 무전기, USB.

 

음식과 물: 말할 필요가 없다. 사람이 살기 위해 음식과 물은 필수적이다. 만약 이게 없다면 1주일쯤 있다가는 좀비를 잡아먹고 있을지도 모른다어쩌면 반대일수도.. 물은 브랜드 따지지 말고 생수 최대한 많이. 음식은 비상식량으로, 통조림이나 열량이 높은 당류, 국수와 쌀, 밀가루을 가져가면 된다.좀 더 인간답게 살고 싶으면 고추장이나 간장, 소금과 같은 기본적인 양념을 챙겨도 좋다. 라면은 절대 비추다! 끓이는 데에 물이 500mL나 들고, 나트륨이 너무 많이 들어 있어 비상식량으로 절대 좋지 않다. 게다가 유통기한도 5-6개월로 굉장히 짧다. 라면을 먹을 바에는 국수를 사자. 국수는 유통기한이 대부분 3년 이상이고, 물에 살짝 불리기만 해도 먹을 수 있다. 

 

무기:

무기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대좀비용 무기와 대인간용 무기이다. '왜 대인간용 무기가 필요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마 좀비 아포칼립스가 시작되고 1달도 채 지나지 않아 약탈자 무리가 등장할 것이다. 대좀비용 무기로는 빠루나 마체테를 챙기자. 배틀그라운드를 하는 사람이라면 알 법한 무기들이다. 근접 무기들로, 특히 빠루는 금고도 깨부술 만큼 막강하다. 마트에 빠루나 마체테가 없다면 프라이팬이라도 사자. 대인간용 무기는 총만한 것이 없는데, 안타깝게도 한국에서 총기를 파는 곳은 손에 꼽는다. 총은 나중에 얻기로 하자.

 

침낭:

당신의 집이나 거처에서 평생 살 수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어림도 없는 소리다. 좀비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이동은 불가피하다. 이 때 침낭이 없다면 무거운 이불과 베개를 들고 다녀야 한다. 여름이라면 굉장히 더울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너무 무거워서 금방 좀비 떼에게 잡히고 말 것이다. 침낭은 필수적이다. 겨울용 침낭을 챙기도록 하자. 겨울용 침낭은 여름에 사용할 수 있고(우리나라에서 밤에 더워서 죽은 사람은 못 봤다), 여름에는 침낭이 꼭 필요하지도 않지만, 겨울에 여름용 침낭을 썼다가는 입 돌아간다.

 

휴지:

의외로 중요성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휴지는 반드시 필요하다! 휴지는 위생용품이고, 때에 따라서는 옷이 될 수도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반에도 호주에서는 휴지를 사재기했다. 휴지가 없다면 똥을 닦을 때 나뭇잎이나 옷가지로 닦아야 하는데, 그러다 병 걸린다.

 

여성용품:

당신이 여성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생리 중에 생리대도 없이 밖을 돌아다니는 것은 '좀비들아 날 잡아 봐라' 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리고 당신이 남성이라고 해도 여성용품은 꼭 필요한데, 이유는 1. 당신의 무리에 여성이 들어올 수도 있고, 2. 여성용품은 물물 교환을 할 때에 큰 가치를 지닐 것이다. 그렇지만 당신이 남성이라면 여성용품은 우선순위는 아니다. 챙길 수 있으면 챙기고, 아니면 말자.

 

의약품:

당신이 의사 면허가 있다면, 의사 면허가 없더라도 의약품은 필수적이다. 수술에 필요한 약까지는 구하기 힘들더라도 타이레놀이나 진통제, 소독제 정도는 챙겨야만 한다. 그리고 버물리도 챙기는 것이 좋은데, 왜냐하면 아포칼립스 상황에서는 모기가 정말 극성을 부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에어컨이 없는 데다가 사람들은 땀냄새가 장난 아니게 나니까!

 

술: 

술은 물물교환을 할 때에 큰 가치를 지닐 것이다.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맥주 한 캔이 얼마나 간절하겠는가? 또, 도수가 높은 술이라면 차선책이지만 소독제 대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담배:

물물교환을 할 때에 정말 큰 가치를 지닐 것이다.

 

콘돔:

'웬 콘돔?'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콘돔은 정말 중요하다! 위의 술과 담배는 못 챙기더라도 콘돔은 꼭 챙기자. 콘돔은 방수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콘돔에 물을 적당량 채우면 돋보기 대용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겨울에는 뜨거운 물을 채워 핫팩으로도 만들 수 있다. 방수용이라는 것만으로도 콘돔의 사용처는 무궁무진하다. 또,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무리를 형성하여 다니게 될 텐데, 그때 성관계를 하지 않을 생각인가? 인간의 3대 욕구는 식욕, 수면욕, 성욕이다. 안 하고 살 수는 없다. 혼자 다닐 생각이라면, 일찍 죽겠지만, 오나홀이나 딜도라도 사 두도록 하자. 그때가 된다면 피임의 중요성은 엄청나게 강조될 것이다. 특히 콘돔의 중요성은 말이다. 왜나하면 아포칼립스 상황에 피임약을 먹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고, 만약 임신이라도 한다면... 산부인과가 없기에 여성은 금방 죽을 것이고, 아이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아기는 맨날 우는데 좀비 아포칼립스에서 정상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게다가 콘돔은 성병 방지에도 탁월하다.

 

비닐봉투:

비닐봉투 또한 방수용으로 사용 가능하며, 많은 물건들을 넣어 놓을 수 있다.

 

플라스틱 용기:

물건 보관용이다.

 

손전등:

사태 발발 이후에는 필연적으로 마트나 경찰서 등지를 털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곳에 전등이 없다면 정말 어둡다. 손전등이 없다면 물건을 찾지 못해 죽고 말 것이다.

 

보호구: 

세상에는 당신의 것을 뺏으려는 이들로 가득할 것이다. 방탄복이나 방검복, 헬멧 정도만 있어도 그들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마스크:

세상에는 좀비 바이러스만 있는 것이 아니고, 좀비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전염될 가능성도 있다. 좀비 아포칼립스 상황에 독감에 걸린다고 생각해 보자. 지금이야 병원 가서 살지, 병원 못 가면 죽는다. 그래서 의약품을 사 두는 것이긴 하지만 그런 상황이 오기 전에 미리미리 예방하자.

 

가방:

다음 이동을 위해 필요하다. 튼튼한 여행용 가방으로 백팩과 크로스백을 모두 준비하도록 하자.

 

라디오:

자가발전이 가능한 친구로 사야 한다! 라디오는 정부의 안내를 듣거나 다른 생존자들의 메시지를 들을 때 꼭 필요하다. 라디오가 없다면 정부의 안내를 들을 수 없고, 그렇다면 좀비의 특성을 알아내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정부는 가장 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기구다.

 

발전기: 원자력 발전소를 옮길 수 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전기 없이 사는 것 또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휴대용 태양광 발전기나 손잡이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기가 있다. 그걸 사자.

 

옷:

멋진 옷도 좋겠지만, 따뜻하고 활동성이 좋은 옷을 고르자.

 

멀티툴:

손으로 들고 다니는 칼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산지가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더더욱.

 

부탄가스:

음식을 조리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건전지:

손전등을 충전하거나, 다른 기구들을 충전하기 위해 필요하다! 발전기를 통해 건전지를 충전해 쓰자.

 

무전기:

다른 사람들에게 신호를 보내거나 받을 때 필요하다. 인간의 역사는 곧 통신의 역사이다.

 

USB:

USB의 중요성에 관해서는 1-3에서 언급한다.

 

이 모든 것을 살 수 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최대한 많이 사도록 노력하되 사지 못해도 괜찮다. 장기생존을 위한 보호구나 무전기, 발전기 등은 나중에 사도 괜찮다. 위의 물품들은 좀비 생존 전반에서 반드시 필요한 물건들이다.

 

결제는 신용카드로 하도록 하자. 최대한 많이 샀으니 아마 몇십만원에서 몇백만원 선으로 나올 것이다. 상관없다. 어차피 그에 대한 청구서는 오지 않을 것이다. 지구가 멸망해 있을 테니까.

 

1-3: 초기 거처 정하기

 

집이 있다면 거기로 가자. 우리나라 대부분의 가정집은 철문이기 때문에 좀비든 약탈자든 막기에 용이하다. 하지만 만약 집이 1층이라면 집은 금방 떠나게 될 것이다. 약탈자들의 표적이 되기에 딱 좋다. 층수는 3층에서 5층정도가 가장 좋다. 계단을 통해 빠르게 왔다 갔다 할 수 있고, 약탈자들이 들어오기에도 너무 높은 데다가 위에서 공격할 수도 있다. 더 높다면 엘리베이터가 작동치 않는 상황 속 물품을 가지고 가는 것도 힘든 데다가 불이라도 났다간 끝장이다. 옥상으로 올라가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건 소방서가 있을 때나 얘기다! 옥상으로 올라가면 가장 마지막으로 죽게 되겠지만 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3층에서 5층이 아니라도 일단은 자신의 집으로 가자. 왜냐하면 좀비 사태 초기에는 치안이 유지되고 있을 테이기 때문이다. 좀비 사태가 일주일정도 된 이후에 이동하면 될 것이다.

 

집에서 최대한 에너지를 아끼고, 계란이나 채소류는 빨리 먹자. 썩으면 처리도 못 하고 곤란하다. 게다가 계란을 맛보는 것은 그때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수도가 나올 때 최대한 많은 물을 저장해 두자. 욕조, 세면대, 비닐봉투, 어디든. 왜냐하면 곧 상하수도 시설은 멈출 것이기 때문이다. 전기도 마찬가지로 최대한 많이 충전해 놓자. 인터넷도 곧 끊길 예정이니 컴퓨터에 USB를 꽂고 저장할 수 있는 최대한 많은 웹사이트, 앱, 사진 등 데이터를 저장해 놓자. 그 USB만 있다면 나중에 노트북(전기가 끊기면 컴퓨터는 작동치 않겠지만, 도시 곳곳에 충전된 노트북은 많이 있을 것이다.)에 연결해서 언제든지 볼 수 있을 것이다. 무료함을 달랠 수 있는 게임이나 야동도 좋고, 생존 정보를 담은 이런 글을 저장해 놓는 것도 좋다. 뭐든지 최대한 많이 저장해라.

 

집에서는 정보를 최대한 수집하자. 라디오에 귀 기울이고, TV를 보자.

 

집에 남는 공책은 있을 것이다. 오늘부터 생존일지를 써라. 외로움을 달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1-4: 동료 구하기

 

인간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외로움이다. 사회적 외로움은 죽음과도 같은 정도의 고통을 선사한다. 그렇지만 동료를 구하는 것에는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 동료가 배신이라도 했다간 끝장이니까.

 

가족이 1순위다. 절대 당신을 배신할 리 없고, 어쩌면 본인보다 당신을 더 생각해줄 수도 있다.

애인은 2순위다. 물론 연애 기간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족에 준하는 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자신이 여성이라면 남성은 생존에 필수적이다.

친구는 3순위다. 아주 친한 친구만 데리고 오자. 당신을 배신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안 그럴 것이다. 그렇지만 여기부터는 고려해야 할 점이, 친구의 목숨과 당신의 목숨 중 친구는 분명히 그의 목숨을 택할 것이라는 것이다.

모르는 사람은 4순위다. 절대 영입하지 마라! 당신을 죽일 가능성이 다분하다. 예외적으로 의사는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의사라면 영입하자.

 

또 고려해야 할 점이, 구성원끼리 친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신과 친하다는 이유로 서로 모르는 사람을 데려와서는 안 된다.

 

아마 아직까지는 네트워크가 다운되지 않았을 것이다. 당장 영입목록을 정하고, 전화를 하거나 페이스북에 태그하자! 문자도 돌리자. 내용은 "우리 집으로 와." 정도면 충분하다. 통신이 마비되기까지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이다. 자세한 설명은 만나서 하면 된다.

 

그리고 당신이 불렀기 때문에, 생겨난 무리에서의 리더는 당신이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애인도, 가족도, 친구도 없다면... 유감이다.

 

1-5: 이동수단 구하기

 

이동수단은 미리 구해 두어야 한다. 어떤 일이 생기면 바로 도망가야 하기 때문이다. 동료가 모두 모이고 아포칼립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지 3일쯤 있다가 지상으로 내려가 보자. 아마 좀비가 수두룩할 것이다. 동료 중 한 명은 거처에서 소리를 질러 좀비를 유인하고, 나머지는 집 근처에 있는 차들을 몰고 온다. 아마 차에 타려던 사람이 좀비가 되어 차에 열쇠가 끼워져 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면 집 근처의 좀비를 죽인 뒤(좀비는 뇌를 파괴하면 죽는다) 열쇠를 파밍하는 것도 좋다.

 

차는 작은 승용차보다는 SUV나 캠핑카가 베스트다. 차를 찾았다면 침낭, 음식, 물 등 생필품들을 넣어 놓도록 하자.

 

만약 여기서 사람을 만났다면, 동료가 충분한지 아닌지에 따라, 음식이 충분한지 아닌지에 따라 다른데, 동료나 음식이 충분하다면 방치해 두고, 만난 사람이 자신을 위협한다면 죽여라! 좀비 아포칼립스 상황은 "Kill or be killed"의 원칙이 그대로 작용한다. 만약 당신이 그를 죽이지 않는다면 그가 당신과 당신 동료들을 죽일 것이다. 사회에서의 매너나 논리, 법 등은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전혀 효력이 없다. 자신을 위협하는 사람이 있다면 죽여야 한다. 당신이 그를 죽이기를 주저하는 시간만큼 그는 당신을 죽일 것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이동수단을 구했다면 근처 주유소에 가서 기름을 넉넉히 받아 놓자.

 

1-6: 총기 구하기

 

당신이 총포소지허가증을 가지고 있다면 축하한다. 이 단계는 건너뛰어도 좋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한국인은 총포소지허가증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런데 총은 좀비 사태에서 꼭 필요하고, 반드시 초기에 선점해야 하는 물품이다. 총기와 탄약이 있다면 나중에 약탈자들과 싸워야 할 때 엄청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총기는 근처의 작은 파출소나 사격장에서 훔치자. 큰 경찰서나 군대에서 훔치는 것은 되도록 지양해야 한다. 만약 동료를 더 많이 모으고 강력한 무리가 형성되었다면 가능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초기에는 경찰서나 군대에서 무기를 가지고 오는 것은 정말 비추다. 왜냐하면 거기는 사람이 너무 많고, 다 좀비로 변했을 거다! 만약 좀비로 변하지 않있더라도 아포칼립스 상황 속 경찰이나 군인은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 군기가 잡혀 있고 넉넉한 무기를 보유한 무리는 약탈자로 변질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사격장보다는 파출소를 터는 편이 좋다. 파출소가 더 많기도 할 뿐더라, 파출소에는 사람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처음 신고가 들어오면 뛰쳐나가는 사람들이 파출소의 경찰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총기를 가지고 가지는 않았을 거고. 사격장에는 무기를 다량 보유한 약탈자 무리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1-7: 뻐기기

 

이제 시간이 지날 때까지 집에서 뻐기고 있으면 된다. 여러분은 이미 충분한 음식과 물을 준비해 두었고, 동료도 있다. 잡담을 하거나 보드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자.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다면, 지도를 외워 두거나 생존 기술을 배우는 것도 좋고, 의대생이나 의사가 팀에 있다면 그에게 의학도 조금 배워 두자.

 

언제까지 뻐기냐고? 일주일치 식량 정도밖에 남지 않았을 때까지 뻐기면 된다.

 

 

2: 좀비 발생의 중기

 

2-1: 거처 옮기기

 

아마 당신의 집은 잠시 쉬기는 좋았을지도 모르지만, 오랫동안 좀비 아포칼립스에서 살아남는 목적으로는 그닥 별로였을 것이다. 대부분의 아파트는 방어 체계가 그닥 좋지 않은 데다가, 너무 좁다. 게다가 주차장도 한참 떨어져야 있다.

 

남은 식량과 물, 의약품 등을 차에 싣자. 여러 차에 나누어 싣는 편이 좋다. 다 옮긴 뒤에는 여러 차에 나누어 타 근처에 거처로 쓸만한 좋은 곳이 있나 확인해 보자.

 

사람이 없을 것 같은 곳이어야 한다. 사태가 발생한 시점이 일요일이 아니라면 교회나 성당은 매우 좋을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교회나 성당 근처에는 번화가가 있기에 자원을 조달하기에도 굉장히 효율적일 것이다. 만약 사태가 발생한 시점이 주말이라면 학교 또한 굉장히 좋은 선택이다. 급식실, 컴퓨터실, 창고 등에는 쓸 만한 물품들이 잔뜩 있을 것이고, 기숙사 학교라면 기숙사에서 방을 하나씩 잡고 쾌적히 지낼 수도 있을 것이다.

 

2-2: 주변 탐색하기

 

당신이 새로운 거처를 정했다면 그 근처 지리에 익숙치 않을 수도 있다.

 

지역 지도가 있다면 지역 지도를 사용하고, 없다면 근처를 탐색해 보아야 한다. 총기와 빠루 등을 들고 반경 1km정도를 탐색하자. 분명 좀비를 마주칠 것이다. 좀비를 죽이는 법도 익혀 두자. 일반적으로 좀비는 뇌를 파괴하면 죽으니 빠루로 정수리를 힘껏 내리치면 된다.

 

만약 생존자를 만났다면... R.I.P (2-4로 가자.)

 

2-3: 자원 조달하기

 

근처의 슈퍼마켓으로 가자. 교외일수록 좋다. 거기서 필요한 모든 물품들을 싹쓸이해와라. 아마 좀 빡세겠지만, 제대로 된 기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다.

 

2-3: 죽거나 동료가 되거나

 

아마 이쯤되면 자원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혹은 우연히 다른 생존자를 만날 것이다.

 

그가 별로 당신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면, 죽여라. 약탈만 하고 죽이지는 않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가 가장 멍청한 경우다. 약탈당한 사람이 재기해서 당신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 실제 <워킹 데드> 극 중에서도, 역사 속에서도 자주 있던 일이다. 약탈을 했으면 죽여야 한다.

 

만약 그가 당신에게 호의적이고 당신이 동료가 부족한 상황이며, 그의 무리가 당신의 무리보다 수적 열세에 있다면, 그 혹은 그의 무리 전체를 받아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동료는 곧 노동력이다.

 

만약 그가 당신에게 호의적이고 당신은 동료가 그닥 부족치 않다면, 호의적인 관계를 맺어라. 그 혹은 그의 무리가 사는 곳을 알아내고, 필요한 것들을 교환할 수도 있다. 아포칼립스 이후 최초의 무역이 될 것이다.

 

만약 당신의 무리가 수적 열세에 있고 그 생존자가 그닥 친절해 보이지 않는다면... R.I.P.

 

 

3: 좀비 발생의 후기

 

3-1: 농사 짓기

 

정말 아쉽지만, 만약 좀비 아포칼립스가 터졌다면 아마 당신의 여생 동안에는 절대 21세기의 현대 문물을 볼 일이 없을 것이다. 최대한 발전해도 18세기 정도? 그러니 농사를 짓자. 이제 편의점도, 마트도 없다. 자급자족을 해야 한다. 농사는 매우 좋은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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